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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집단(high-functioning groups)과 저기능 집단(low-functioning groups)은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고기능 집단은 집단원들이 자신에게 기대되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개인의 목표가 집단 목표와 일치하며, 건강한 규준이 설정되어 구조와 자발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역기능적 집단 역할은 지속적으로 저지되는 한편 집단의 힘은 협력과 과업 완수를 위해 작업하는 집단원들에게 집중되며, 높은 수준의 신뢰, 안전, 응집력이 형성되어 있고, 정보와 경험이 기꺼이 공유되며, 리더십 유형이 독단적 또는 방임적이기보다는 민주적이며 리더와 집단원들이 서로 책임을 분담하고, 갈등과 의견의 불일치는 건설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무시하기보다는 직면적인 작업을 통해 해결하며, 높은 수준의 솔직성과 개방성으로 건설적인 피드백이 교환되고, 의사소통이 다방면으로 진행되어 집단 내의 힘, 통제, 기여가 고르게 분포되며, 집단과 집단원들 그리고 이들의 삶에 지속적이고 관찰 가능한 변화와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집단원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은 선한 행동이나, 집단 내에 긴장감이 돌 때마다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나머지 한 집단원이 미결감정을 충분히 표출하기도 전에 ‘일시적 구원’을 하려 한다면 이는 집단의 치료적 효과를 경감시키는 역기능적 행동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집단 과정에서는 다루기 힘들거나 문제 행동을 하는 집단원이 생기며 이는 집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상담자는 집단원의 문제행동에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일상생활의 습관이나 과거의 미결과제로 인한 전이(transference)에 의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전이는 내담자/환자가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갈등 또는 감정을 상담자/치료자에게 투사하는 감정으로 과거 대인관계와 연관이 있으며, 상담자는 이를 없애려고 하기보다 중립적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치료 도구로 활용해야 하나 집단원들의 모든 감정을 전이로만 해석해서는 안 되며, 만일 상담자가 거의 접촉이 없었음에도 강한 감정을 드러낸다면 전이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담자가 전이에만 초점을 맞추면 실재 현상을 무시하고 '지금 여기'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특정 사건에 대한 집단원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지 않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므로 진정한 접촉이 필요하며, 상담자는 전이 개념이 집단원을 비인격적인 존재로 폄하하는 수단으로 오용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는 상담자/치료자가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갈등을 내담자/환자에게 투사하는 감정이므로 상담자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자신의 문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상담자 자신의 역전이를 적절히 다루지 못하면 치료 관계에서 약자인 집단원들에게 심각한 해가 될 수 있고 집단원들의 도전에 무기력해지거나 좌절에 빠질 수 있으므로 글상자 5-2의 '역전이 탐색을 위한 상담자 체크리스트'인 “집단원들의 다양한 전이에 대해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어떤 형태의 전이가 나에게 역전이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가?”, “집단원의 방어적 행동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는가?”, “집단원의 도전을 리더로서의 무능함으로 받아들여 자책하고 있지는 않는가?”, “문제행동을 보인다고 여기는 집단원에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는 않는가?”, “집단원의 문제행동에 대한 나의 반응이 오히려 방어적 행동을 부추기고 있지는 않는가?”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집단원의 문제행동 조력을 위한 일반 지침(글상자 5-3)은 1. 집단원을 희생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않는다, 2. 자신의 역전이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핀다, 3. 집단원의 문제행동을 지나치게 개인적·방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4. 집단원을 존중하면서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 5. 문제행동의 포기를 강요하기보다 문제행동의 원인 탐색을 격려한다, 6. 꼬리표를 붙이거나 진단적 어투로 범주화하지 않는다, 7. 관찰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거나 직감을 잠정적인 어조로 기술한다, 8.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여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배제된 중립적 입장에서 조망한다, 9.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배려와 존중을 기반으로 도전·격려한다, 10.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문제행동에 집중 탐색하도록 돕는다, 11. 갈등을 회피하기보다 탐색과 해결을 돕는다, 12. 다른 집단원들에게 문제행동으로 인한 영향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상담자는 글상자 5-4의 질문인 “집단원과 작업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집단원의 문제행동 발생 또는 악화에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집단원은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가?”를 통해 상담자 개인의 반응이 방어적 행동의 원인이 아닌지 확인해야 하며, 집단원에게 문제행동이 집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면밀한 관찰을 통해 집단원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집단원이 나타내는 다루기 힘든 문제행동은 ① 대화독점, ② 소극적 참여, ③ 습관적 불평, ④ 일시적 구원, ⑤ 사실적 이야기 늘어놓기, ⑥ 질문 공세, ⑦ 충고 일삼기, ⑧ 적대적 행동, ⑨ 의존적 행동, ⑩ 우월한 태도, ⑪ 하위집단 형성, ⑫ 지성화, ⑬ 감정화로 구분되는데, 그중 첫 번째인 대화독점(monopolizing)은 특정 집단원이 일방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행동으로 글상자 5-5에 제시된 가능한 원인은 1. 집단참여에 대한 불안감의 역기능적 표현, 2. 적극적 집단참여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라는 믿음, 3. 다른 집단원들이 자신에게 주목해 주고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욕구의 표현, 4.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면서 살아온 것에 대한 방어적 행동, 5. 집단에 대한 통제유지를 위한 시도, 6.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능숙한 속성 표출입니다. 대화독점은 집단 시간의 고른 배분을 어렵게 하여 타 집단원의 불만을 사고 '감춰진 사안(hidden agenda)'의 원인이 되어 신뢰관계에 균열을 초래하며, 상담자가 이를 방임하면 대화 독점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부적절한 집단규범이 자리 잡게 되고, 타 집단원들의 심리적·신체적 에너지를 고갈시켜 분노를 일으키므로 상담자는 시의적절하게 개입하여 집단원에게 역동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화독점이 초래하는 결과를 깨닫게 도와야 합니다. 이때 상담자는 글상자 5-1의 개입 예시처럼 “다른 집단원들과 제가 동현 씨께서 들어 주기를 원하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무엇일까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당황스러운데 지금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말해 보시겠어요?”, “다른 분들께도 이야기할 기회를 드려 볼까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내가 제시하는 미완성문장으로 표현해 볼래?”, “이 미완성문장을 완성해 보시겠어요? '저에 대해 가장 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은 ~입니다'”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문장완성기법(SCT)을 활용해 글상자 5-6에 제시된 1. 난 당신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 2. 나는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그 이유는 ~, 3. 내가 말을 많이 하는 이유는 ~, 4. 다른 사람들이 내게 귀 기울이지 않으면 나는 ~한 느낌이 듭니다, 5. 만일 내가 ~(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 6. 만일 내가 다른 집단원들에게 ~(을)를 이야기한다면 ~과 같은 문장을 완성하고 발표하게 하여 다른 집단원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찰을 얻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대화상자 5-2와 5-3의 사례에서는 미주 씨의 대화독점 행동에 대해 석준 씨가 "미주 씨는 말이 너무 많은 게 문제인 것 같기는 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응했을 때, 상담자는 "석준 씨가 미주 씨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감정을 느꼈나 본데, 미주 씨의 행동이 석준 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미주 씨에게 직접 말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리더로서 개입함으로써 감정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점 행동이 관계를 저해하는지 인식을 돕습니다. 두 번째 문제행동인 소극적 참여는 집단에서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철수 행동을 보이는 '침묵하는 집단원'을 말하는데, 이들은 글상자 5-3처럼 “너무 저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나름대로 다 생각이 있거든요”, “제가 원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데 사실 이 문제 때문에 집단상담을 신청했고요”, “선생님 말씀 정말 고마운데요, 전 사실 지금까지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거든요”라고 변명하며 언어표현 능력의 부족을 내세우거나 때가 되면 참여하겠다고 항변하기도 하지만, 침묵이나 소극적 참여는 상담자가 집단원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 길 없게 만들고, 다른 집단원들에게는 자기개방이 일방적이라는 느낌을 주며, 특히 소극적 집단원이 자신들을 관찰 또는 평가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타 집단원들이 불안해지거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초래합니다.